기생 생명체 심비오트와 인간의 결합으로 탄생한 안티히어로 베놈의 기원과 혼란,
그리고 정의와 본능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베놈〉은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주요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관계가
영화의 긴장과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에디 브록(톰 하디)입니다.
그는 정의감 넘치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가진 탐사 기자로 사회적 부조리를 폭로하는 데
열정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지나친 집착은 결국 커리어와 사생활 모두를 잃게 만듭니다.
에디는 연인 앤과의 관계가 무너지고 기자직에서도 쫓겨나는 등 인생의 밑바닥에 내몰리지만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 ‘베놈’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됩니다.
두 번째는 베놈 자체입니다.
베놈은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로, 인간의 몸에 기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에디를 단순히 숙주로 삼으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베놈은 본능적으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나 에디의 정의감과 인간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아 점차 복합적인 존재로 변모합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은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입니다.
그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로 천재 과학자이자 기업가입니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구한다는 명목 아래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를 이용해 새로운 진화를 꿈꿉니다.
그러나 그 욕망은 결국 비윤리적이고 위험한 실험으로 이어지고 심비오트 라이엇과 결합해
에디와 베놈의 가장 큰 적으로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앤 웨잉(미셸 윌리엄스)은 에디의 전 연인이자 변호사입니다.
그녀는 에디와 갈등하며 관계를 정리하지만, 여전히 그의 안전과 삶을 걱정하는 따뜻한 인물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의외의 용기를 보여주며 에디와 베놈을 돕는 조력자로 활약합니다.
이 외에도 심비오트들과 결합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혼란과 긴장을 더합니다.
각기 다른 심비오트의 특성과 인간 캐릭터들의 욕망이 부딪히며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안티히어로의 성장과 정체성의 혼란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줄거리
영화는 탐사 기자 에디 브록이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수상한 연구를 파헤치면서 시작됩니다.
에디는 연인 앤이 근무하는 로펌에서 입수한 정보를 이용해 CEO 칼튼 드레이크의 불법적인
인체 실험을 폭로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기자직을 잃고, 연인과의 관계도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한편, 라이프 파운데이션은 우주 탐사를 통해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들을 지구로 가져옵니다.
그들은 이를 이용해 인류의 진화를 앞당기려 하지만, 심비오트는 인간의 몸과 쉽게 결합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실험은 실패로 끝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에디는 우연히 심비오트와 접촉하게 되고 그 결과 베놈과 결합하게 됩니다.
처음 에디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에 혼란을 겪습니다.
힘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고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며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베놈의 목소리에 괴로워하며 점차 심비오트와의 공생 관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칼튼 드레이크는 에디가 베놈과 결합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추격을 시작합니다.
그의 야망은 단순한 과학 실험을 넘어 인류와 심비오트가 결합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드레이크는 심비오트 ‘라이엇’과 결합해 막강한 힘을 얻고 베놈-에디와 최종 대결을 펼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로켓 발사 장면에서 벌어집니다.
라이엇은 로켓을 이용해 더 많은 심비오트를 지구로 불러들이려 하지만 에디와 베놈은
힘을 합쳐 이를 저지합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베놈은 희생을 감수하며 로켓 폭발을 막아내고 라이엇과 드레이크를
제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지막에는 베놈이 사라진 듯 보였지만 사실 여전히 에디와 함께 공생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영화는 이 독특한 동거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며 끝을 맺습니다.
총평
〈베놈〉은 기존의 마블 히어로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정의로운 히어로’ 대신, 파괴적 본능을 지닌 외계 생명체와 이를 통제하려는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안티히어로 서사를 성공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배우 톰 하디의 연기입니다.
그는 에디 브록과 베놈이라는 두 개체의 대립과 협력을 동시에 소화하며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에디와 베놈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혼자서 두 인물을 표현하는 톰 하디의 내공이 빛나는 부분으로
영화의 재미를 크게 높였습니다.
또한 영화는 다크 히어로물의 매력을 잘 살렸습니다.
심비오트의 괴이한 능력과 액션 장면들은 기존 히어로 영화와 차별화되며
특히 도심에서 벌어지는 추격전과 베놈의 변형 능력을 활용한 전투는 시각적으로 강렬했습니다.
여기에 에디와 베놈 사이에서 생기는 블랙 코미디 요소는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일부 평론가와 관객은 스토리 전개가 전형적이고 빌런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칼튼 드레이크와 라이엇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동기와 성격이
단순하게 표현되어 극의 긴장감을 완벽히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놈〉은 새로운 히어로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독립된 작품이지만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심어주었고
에디와 베놈의 독특한 케미는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종합하자면 〈베놈〉은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안티히어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존재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재탄생시킨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