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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젯 줄거리, 리뷰, 감독 메세지

by loverdive 2025. 10. 18.

〈클로젯〉은 2020년 개봉한 미스터리 공포 영화로, 평범한 아버지와 딸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뒤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입니다.

‘옷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공포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며 가족 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정우와 김남길의 밀도 높은 연기, 그리고 김광빈 감독의 철저한 연출이 만나 현실적인 공포와

정적 울림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줄거리

〈클로젯〉의 시작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곧 불안한 분위기가 서서히 스며듭니다.

건축가 ‘상원’(하정우 분)은 아내를 잃은 후 어린 딸 ‘이나’(허율 분)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는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에 몰두하는 성격 탓에 서로의 감정은 점점 멀어집니다.

이나 역시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집안 구석에 있는 커다란 옷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상한 일들은 바로 그 옷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 설명할 수 없는 냉기, 그리고 점점 이상해지는 딸의 행동이

상원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어느 날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상원은 절망에 빠집니다.

경찰의 수사에도 단서는 나오지 않고, 유일한 단서는 딸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옷장’뿐입니다.

이때 상원 앞에 신비로운 인물 ‘경훈’(김남길 분)이 나타납니다.

그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퇴마사로 상원에게 “딸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고 말합니다.

경훈은 옷장 속에 ‘이승과 저승을 잇는 문’이 존재하며 그곳은 죽은 아이들의 원혼이 갇힌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상원은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설명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결국 경훈과 함께 옷장 속 세계로 뛰어듭니다.

두 사람은 그 안에서 끔찍한 장면들을 목격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멈춰버린 시간, 그리고 자신이 외면했던 가족의 상처가

그대로 투영된 공간이 펼쳐집니다.

상원은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죄책감과 마주해야 합니다.

결국 그는 과거에 무심히 지나쳤던 일들,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딸에게 주지 못한 사랑이

이 모든 비극의 근원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상원은 딸을 구해내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큰 대가를 치릅니다.

영화는 단순히 초자연적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짜 괴물은 외부가 아닌

인간 내면의 무관심”이라는 주제를 남깁니다.

공포의 옷장은 곧 가족 간의 단절과 무너진 관계의 상징으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리뷰

〈클로젯〉은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적인 깊이와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 초반부는 잔잔한 일상으로 시작하지만 미묘한 불협화음이 쌓이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특히 음향 디자인과 미장센을 통해 서서히 고조되는 공포는 관객이 직접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하정우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아줍니다.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가장이지만 실은 감정적으로는 무너져 있는 인물로서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딸을 잃은 뒤 절망과 죄책감, 그리고 미신적인 존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약함을

사실적으로 연기했습니다.

김남길 역시 ‘경훈’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 서 있으며 냉소적이지만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공포 연출 측면에서도 〈클로젯〉은 기존 한국형 공포 영화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놀람(점프 스케어)보다는 심리적 불안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보이지 않는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옷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통해 밀폐된 공포감을 조성하고 동시에 가족의 내면을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공포는 단순한 ‘무서움’이 아니라 ‘감정적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일부 관객은 영화 후반부의 서사가 다소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옷장 속 세계의 설정과 초자연적 규칙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몰입이 깨진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모호함이 영화의 여운을 강화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클로젯〉은 공포 장르를 빌려 가족 서사를 재해석한 드라마로서 의미가 큽니다.

무서움보다는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었기 때문에 관객은 단순히 ‘공포를 체험’하기보다는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감독 메시지

〈클로젯〉의 김광빈 감독은 단순한 공포 연출이 아니라 ‘가족 해체와 무관심에 대한 은유’를

영화의 중심 주제로 설정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옷장은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외로움을 숨기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영화 속 ‘옷장’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부모의 무관심, 사회적 소외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작동합니다.

감독은 현실적인 공포를 초자연적인 형태로 치환했습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서로에게 무관심한 인간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영화 속 괴현상들은

사실 인간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상원은 가족의 상처를 외면한 아버지이며 그의 딸 이나는 그 상처 속에 갇혀버린 존재입니다.

결국 ‘옷장 속 세계’는 부모와 아이의 단절, 즉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를 시각화한 공간입니다.

김광빈 감독은 또한 〈클로젯〉을 통해 “치유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상원이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죄를 마주하는 장면은 단순한 공포의 클라이맥스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진정한 공포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영화는 사회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바쁘고 각박한 삶 속에서 가족 간 대화조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광빈 감독은 이를 “보이지 않는 옷장 속에 아이들을 가두는 행위”라고 표현했습니다.

부모가 무심코 던지는 말, 관심의 부재가 결국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그것이 영화 속

공포의 원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클로젯〉의 감독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공포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관계의 회복’이다.”

상원이 옷장 속으로 들어가 딸을 구하는 여정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다움을 되찾는

상징적인 여정입니다.

김광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한 장르적 쾌감이 아니라

공포 속에 숨은 감정적 진실과 인간의 책임감을 관객에게 묻습니다.